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동아 마스터스/화제의 참가자]구두신고 도전 박우용씨

입력 | 1998-03-15 21:42:00


구두 신고 흰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42.195㎞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괴짜 사나이’. 박우용씨(42)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동아마라톤에 출전, 세계기네스기록에 도전한다.

박씨의 기록은 2시간48분12초. 세계기록은 프랑스의 어베부포가 파리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 40분. 박씨 기록과 8분 12초차다. 박씨의 원래 전공은 산악 마라톤. 박씨는 94년 9월 국제설악산악마라톤대회에 출전, 오색약수∼대청봉∼비선대∼설악호텔로 이어지는 19㎞를 2시간16분55초에 주파해 우승을 차지했다.

박씨는 95년 5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산악마라톤대회를 시작으로 무려 8개의 산악마라톤대회를 휩쓸며 세인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박씨는 또 96년 10월 63빌딩 계단뛰어오르기 한국 기네스기록에 도전, 1천1백72개의 계단을 7분32초만에 주파해 종전 기록 8분30초를 단숨에 갈아치우기도 했다.

어릴적 홍콩 액션영화를 좋아했던 박씨는 자신도 무술을 연마해 영화속의 주인공같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84년 무술영화 ‘소림사 용팔이’에 첫 데뷔를 했다. 그러나 그의 꿈은 그 영화에서 수없이 구르고 맞는 엑스트라로 끝났다.

모든 것을 훌훌 털고 계룡산에 들어갔다. 말로만 듣던 ‘축지법’ 등을 연마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또 실패.

산에서 내려온 그는 마라톤에 눈을 돌렸다.

“마라톤을 조금만 젊었을 때 시작했었더라면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텐데…. 아쉬움이 큽니다.”

박씨는 늦은 만큼 남들보다 튀고 싶었다. 구두를 신고 마라톤에 나섰다. 흰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것은 자신이 구두를 신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다.

〈배극인기자〉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