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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여야…뜨거운 「영남 재-보선」 17일 앞으로

입력 | 1998-03-15 20:23:00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국민회의 엄삼탁(嚴三鐸)부총재가 15일 지구당개편대회를 겸한 출정식을 가짐으로써 본격적인 여야 ‘보선 대결’의 막이 올랐다.

부산 서구, 대구 달성, 경북 문경―예천, 경북 의성의 재선거 및 보궐선거일은 4월2일. 국민회의 자민련 한나라당 국민신당은 이미 후보공천을 끝내고 17일부터 후보등록을 한 뒤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들어간다.

‘4·2재보선’은 김대중(金大中)정부가 출범한 이후 여야의 첫 선거대결이기 때문에 여야의 정치적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5년전 김영삼(金泳三)대통령 출범 직후 치러진 부산 서구, 경북 문경―예천, 경기 광명 보선은 당시 민자당의 압승으로 끝나 김영삼정부의 기(氣)를 살려줬었다. 하지만 이번의 4개 재보선은 지역적으로 ‘구(舊)여권성향’이 강한 곳이어서 김대중정부가 집권세력의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국민회의는 자민련과의 연합공천으로 후보를 낸 부산서구와 대구달성 두지역 가운데 한 곳이라도 이겨 불모지인 영남지역에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자민련도 경북 의성과 문경―예천 두 곳에서 모두 승리, 대구 경북지역의 세를 확장한다는 목표로 14일 이 지역 중진의원들로 각각 선거대책위를 구성, 17일부터 본격 가동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4개 지역에서 모두 승리해 정국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판단으로 16일 부산서구와 문경―예천 창당대회를 갖는 한편 이번 주중 중진들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 총력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대구 달성〓가장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문경―예천에서 출마하려다 달성으로 급선회한 고(故)박정희(朴正熙)대통령의 딸 근혜(槿惠)씨가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 벌써부터 국민회의 엄부총재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15일 오후 엄부총재의 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한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 김충조(金忠兆)사무총장 등은 “그런대로 분위기가 괜찮다”며 승리를 장담했다.

엄부총재가 달성출신인데다 조직력이 단단하고 “박근혜씨는 달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논리만 잘 전파하면 4개 보선지역 중 가장 기대해 볼 만한 곳이라는 게 국민회의의 분석이다.

그러나 상황은 그렇게 간단치 않다. 과연 TK(대구 경북)지역에서 ‘국민회의소속 국회의원’이 탄생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회의론이 많다.

한나라당은 박근혜씨가 ‘박정희 향수’에 힘입어 현재 지지율이 엄부총재보다 10% 이상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북 문경―예천〓국민회의 자민련 연합공천후보로 나선 신국환(辛國煥)전공업진흥청장과 한나라당 신영국(申榮國)전의원, 무소속의 반형식(潘亨植)전의원, 이상원(李相源)전자민련지구당위원장직무대리 등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신국환 대 신영국’의 대결이 되지 않겠느냐는 게 대체적인 판세분석이다.

예천출신인 자민련 신국환전공진청장은 ‘인물론’으로 저변을 공략하고 있고 문경출신인 신영국전의원은 TK지역의 ‘반(反)김대중정서’를 자극하고 있다.

▼경북 의성〓혼전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국민회의 자민련 연합후보인 자민련의 김상윤(金相允)위원장,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전의원, 국민신당 신진욱(申鎭旭)전의원, 그리고 무소속 우명규(禹命奎)전서울시장의 4자구도가 예상된다.

▼부산 서구〓국민회의 정오규(鄭吾奎)위원장, 한나라당 정문화(鄭文和)전부산시장, 국민신당 이종혁(李鍾赫)위원장, 그리고 한나라당 공천에서 밀린 곽정출(郭正出)전의원이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부산 서구는 특히 국민신당이 거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지역이다. 국민신당은 서석재(徐錫宰)고문의 보좌관출신인 이종혁위원장의 당선을 위해 박찬종(朴燦鍾)고문까지 나서서 세대교체론으로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지역기반이 탄탄한 이송학(李松鶴)시의원이 협력해 주면 해 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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