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IMF체제 100일]『부도상장사 85% 97년 흑자』

입력 | 1998-03-11 20:11:00


IMF사태이후 고금리와 신용경색으로 흑자도산이 속출하고 기업들이 신규투자 감축에 이어 기존 설비를 대량 매각, 산업기반 자체가 붕괴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1일 ‘IMF사태이후 업종별 동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최근 4개월간 부도를 낸 상장기업(48개사)의 85%(41개사)가량이 97년 상반기중에는 흑자를 냈다”면서 “생산설비의 급감과 신규투자 억제는 국내 산업의 성장잠재력마저 잠식, 산업기반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동향분석에 따르면 올들어 2월까지 자동차의 내수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3% 줄어드는 등 내수가 전체적으로 20∼30% 감소했다. 산업생산도 10∼15% 줄어들어 60년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최근의 무역수지흑자는 수출경쟁력의 회복보다는 금수출과 수입감소 요인이 가장 크며 앞으로 3∼4개월에 원자재 공급의 어려움으로 수출에 심각한 차질이 야기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현재와 같은 산업위축 상황이 수개월에서 1년이상 지속될 경우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우리 경제의 회생은 매우 힘들 것으로 보았다.

특히 현재의 외채규모를 감안할 때 매년 대폭적인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해야 하지만 농수산물과 석유 등 기초 에너지 수입에만 연간 3백30억달러를 지출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대규모 흑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윤종언(尹鍾彦)수석연구원은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자본재산업을 적극적으로 국산화하고 자동차 전자 조선 반도체 등 수출주력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희성기자〉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