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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등 「주가作錢」 70억 챙겨…9명 구속

입력 | 1998-02-26 19:42:00


특정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해 주가를 올린 뒤 되파는 수법으로 70여억원을 챙긴 증권사 직원과 공인회계사 등이 검찰에 적발됐다. 일부 금융기관의 펀드매니저들도 돈을 받고 이들을 도운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안대희·安大熙)는 26일 ㈜금비와 ㈜태평양종합산업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증권거래법위반)로 명지주택 대표 김열호(金烈鎬·60)씨와 공인회계사 정재섭(鄭在燮·40)씨 등 5개 종목 작전세력 주범 6명을 구속했다.

김씨가 매집한 주식을 대량 매수해주고 1억2천여만원을 받은 C은행 펀드매니저 유정현(柳靜鉉·35)씨와 이들을 소개해주고 4천6백만∼1억2천만원씩을 받은 D증권 서초지점 차장 김석진(金錫陳·35)씨 등 브로커 3명도 함께 구속됐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96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금비주식 30만주를 매매하면서 일부러 고가주문을 내는 등의 수법으로 주가를 1만7천9백원에서 4만3천9백원까지 올린 혐의다.

또 정씨는 96년 4월부터 10월까지 D증권 지점장인 고교 동창생 박동식(朴東植·40·구속)씨와 짜고 태평양종합산업 주가를 1만1천5백원에서 2만1천9백원까지 올려 27억원을 챙긴 혐의다.

정씨는 96년 4월 열린 증권모의투자게임에 참가,개인투자자로서는 유일하게 3위에 입상하는 등 증권가의 ‘귀재’로 알려져 왔다.

미래투자자문 대표 임용국(林容國·43)씨는 정씨와 짜고 96년 9월 고객 1백여명에게 “태평양종합산업이 자외선차단 유리병의 수요가 폭발, 주가가 2년 이내에 30만원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가 불구속기소됐다.

〈신석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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