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신의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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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하고 절묘한 라스트스퍼트. 스케이트날 하나밖에 안되는 0.05초차의 극적인 역전승. 한국의 ‘쇼트트랙 신동’ 김동성의 금메달은 18세의 고교생이 이뤄내리라고는 상상도 못할 실로 통쾌한 승부였다. 초반부터 줄곧 3위권을 달리던 김동성은 결승선 직전까지도 중국의 리자준을 따라잡지 못해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김은 차분한 레이스를 펼치며 선두를 추격하기 시작했고 쫓기며 허둥대던 리자준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그는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오른쪽 스케이트날을 결승선에 들이밀었고 우승을 확신하던 리자준이 깜짝 놀라는 사이 1위로 결승선에 날아들었다. 금메달을 거의 포기하다시피했던 레이스 막판 약 40㎝차의 움직일 수 없는 극적인 승리였다. 김동성의 대담한 라스트스퍼트와 번뜩이는 두뇌플레이가 빛을 환히 발한 순간이었다. 이어 열린 여자 3천m계주. 김동성의 남자 1천m금메달에 사기가 오른 한국여자팀은 금메달의 의지를 불태웠다. 한국팀은 레이스 초반 중국과 캐나다의 역주에 밀려 선두를 치고 나가지 못한 채 3위권에서 달렸다. 그러나 세계최강 한국여자쇼트트랙팀의 관록은 결승선이 가까워오면서 유감없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올림픽금메달과 세계선수권 1위를 독차지해온 전이경을 비롯, 원혜경 안상미 김윤미 등 한국의 쇼트트랙 낭자군은 관록을 앞세워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착실한 레이스를 펼쳐 캐나다를 따라잡은 뒤 마지막 바퀴에서 극적으로 중국을 추월, 간발의 0.12초차로 금메달을 따내는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