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에 외국 자본에 의한 기업인수합병(M&A) 비상이 걸렸다.외국인들이 크게 관심을 두고 있는 정보통신 기업은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는 이동통신업체들.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한 SK텔레콤은 외국 자본의 집중공략 대상이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26%였던 외국인 지분이 현재 33%로 커졌다. 작년 연말부터 타이거펀드 등 외국 자본이 SK텔레콤 주를 집중 매입, 외국인 지분한도인 33%에 이르렀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이 가진 SK텔레콤 주를 외국자본이 위장매입한 것까지 합치면 40%를 넘을 거라는 소문도 있다. 최대주주인 선경그룹(21%)은 한국통신이 보유한 18%를 합쳐 간신히 경영권을 방어하고 있다. 외국인 주주들은 최근 외국인 사외이사를 두고 해외투자시 주총의 승인을 얻도록 정관을 바꾸라고 요구하고 있다. 2월말∼3월초로 예정된 주총에서 이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SK텔레콤측은 벌써부터 전전긍긍하고 있다. 신세기통신도 외국인 지분이 총 20%로 경영권을 갖고 있는 포철(16%)과 코오롱(15%)보다 많다. 회사 설립시 에어터치 커뮤니케이션 사우스웨스턴벨 퀄컴 등 미국의 3개사가 20% 지분참여를 했기 때문이다. 〈김학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