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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수석 紙上인사청문회/정무수석]

입력 | 1998-02-07 19:43:00


정무수석은 새 정부에서 정책기획수석에게 선임수석비서관자리를 넘겨주기는 했으나 그래도 여전히 청와대비서실의 핵심요직이다. 정무수석후보로 거명된 세사람 중 문희상(文喜相)전의원과 김정길(金正吉)인수위 정무분과위간사는 이미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 그러나 이강래(李康來)총재특보가 포함된 것은 의외다. 특히 정무1장관실이 폐지됨에 따라 정무수석은 정치권 전반의 문제를 조율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들 세사람 중 누구도 대야(對野)관계에서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단언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문전의원은 분석력과 기획조정능력이 뛰어나다.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의 외곽지원조직인 ‘연청’회장을 세차례나 지낸 대표적인 ‘동교동맨’으로 김차기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하게 읽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여소야대’정국을 감안하면 중량감이 모자라고 기획조정능력에 비해 실행력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또 발탁될 경우 ‘가신(家臣)’을 중용했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김간사는 12, 13대의원과 민주당 원내총무 부총재 등 요직을 거치면서 중진 정치인의 반열에 올랐다. 또 부산출신이면서도 김차기대통령과 오랫동안 친분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원내활동을 오래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약점으로 꼽힌다. 다만 김간사를 발탁할 경우 김중권(金重權)차기대통령비서실장에 이어 영남권인사를 중용함으로써 국민통합에는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특보는 14대 대선때 김차기대통령의 정책브레인 역할을 맡으면서 실력을 인정받아 대선패배후 김차기대통령이 영국에 머물 때 함께 갔던 인물이다. 그후 아태재단이 설립되면서 선임연구원으로 일했고 국민회의 창당 이후에는 정책연구실장 등 정책분야의 요직을 거쳤다. 그러나 이런 경력에서 보듯 현실정치를 조율하는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고 인맥이 부족한 것도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따라서 이들이 후보로 오른 것은 문전의원의 경우 정국운영의 아이디어와 논리개발에 강한 ‘기획형’, 김간사는 야당과의 교류접촉에 쓸모가 많은 ‘야전형’, 이특보는 ‘실무형’이라는 점이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 세사람은 공교롭게도 한나라당과 합당한 이기택(李基澤)전민주당총재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문전의원은 민주당시절 김차기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이전총재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김간사는 ‘꼬마민주당’때부터 이전총재의 측근으로 김차기대통령과 이전총재를 잇는 가교역을 맡았다. 이특보는 이전총재를 통해 꼬마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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