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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수출입국 효자상품,환율상승덕 다시 각광

입력 | 1998-02-05 20:28:00


섬유 문구류 신발 양식기 담요 캠핑용품…. 한국의 70년대 수출입국을 이끌었던 품목들이 종합상사의 유망 수출리스트에서 대거 부활했다. 80년대 후반 임금상승으로 경쟁력을 잃었던 노동의존형 품목들이 원화환율 급등으로 달러 수출가격이 낮아지면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것. ㈜대우는 5일 ‘한계 수출품’으로 취급해왔던 이들 제품을 올해 4억달러 이상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30% 늘린 수준. 이미 미국 대형유통체인 K마트 시어즈로벅 등으로부터 3천2백만달러어치의 주문을 받았다. 유럽 일본 등 다른 선진국시장에도 ‘한국 경공업제품이 싸졌다’는 점을 집중 홍보하는 중이다. 대우는 섬유 경공업제품의 공급선을 확보하기 위해 경북 김천의 피크닉테이블업체인 ㈜대림과 공동으로 일본 바이어와 수출계약을 하는 등 앞으로 30여 중소업체와 ‘공동전선’을 펼 계획이다. 삼성물산도 최근 수출 유망품목에 금속제 양식기 직물 신발 군수용품을 포함시켰다. 다른 종합상사들도 수출품목을 가리지 않는 총력전을 펴고 있다. 그러나 종합상사들의 수출 유망품목에 텐트 완구 등 귀에 익은 품목들이 끼지 못했다. 그동안의 임금상승으로 국내 생산기반이 거의 무너진 탓이다. 경공업제품은 선적품목 수가 많아 서류작성이 까다로우면서 주문액은 적어 종합상사들이 탐탁치 않게 여겼던 품목. ㈜대우 개발상품부 관계자는 “달러만 벌 수 있다면 품목과 주문액을 가리지 않고 수출한다는 게 기본전략”이라고 말했다. 〈박래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