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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위성시대/첩보위성 현황]美서만 150기 발사

입력 | 1998-02-04 07:45:00


40여년간 ‘일급비밀’로 분류됐던 군사용 첩보위성. 그 숨겨진 모습이 이제서야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하늘위의 스파이’ 첩보위성들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영화에서처럼 신문의 활자를 읽어낼 수 있을까. 미국 첩보위성 프로젝트의 중심은 ‘열쇠구멍(Key Hole)’ 시리즈. 미국은 옛 소련 중국 등 적대국을 ‘들여다 보기 위해’ 60년부터 지금까지 1백50기 가까운 첩보위성을 쏘아 올렸다. 카메라의 해상도는 15㎝급(가로×세로 15㎝를 하나의 점으로 인식하는 정도)이다. 신문 활자를 읽을 수는 없지만 신문을 보고 있다는 사실은 알 수 있다. 대표적인 민간위성인 스폿(SP OT)위성이 촬영한 이미지는 해상도가 고작 10m급 정도다. 고해상도의 영상을 구현하기 위해 KH 12에는 직경 4.5m의 거대한 렌즈가 실려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반에 공개된 성능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어느 정도의 해상도를 갖고 있을지 그 정확한 성능은 아직 일급 비밀로 분류돼 있다. 전자파를 지상으로 발사해 영상을 만들어내는 ‘라크로스’위성도 광범위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밤낮으로, 또 구름이 잔뜩 끼어도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미국 공군에서 운영중인 DSP 위성은 적외선 카메라로 러시아와 중국의 유도탄 발사기지를 포착해내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18기가 발사됐으며 핵실험 후 대기 변화를 감지하는 기능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SP를 제외한 모든 군사용 위성은 미국 국립정찰국(NRO)에 의해 설계되고 운영됐다. 이 기구는 60년 8월에 설립됐으나 92년 미 국방성이 그 존재를 공식 시인하기 전까지 완벽하게 베일에 싸여 있었다. 1급 비밀문서에서나 기구의 이름이 거론될 정도로 극비리에 운영됐다. 〈홍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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