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당한 보석을 찾아라.’ 미국의 한 갑부가 도난당한 명품 보석을 찾기 위해 전 지구를 무대로 ‘특급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 세기적인 보석찾기의 주인공은 미국인 해롤드 시몬스(65). 미국 경제전문 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4백대 부자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지난달 미국 댈러스 자택에서 무려 1백만달러에 이르는 보석 1백여점을 도난당했다. 도난당한 보석에는 40캐럿짜리 핑크 사파이어 등 세계 명품보석 목록에 들어있는 진귀한 보석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호사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보석 도둑들은 전자 보안시스템은 물론 경비원과 맹견 등 겹겹으로 쳐진 보안망을 뚫고 감쪽같이 저택에 침입, 보석을 훔쳐간 것으로 밝혀졌다. 시몬스는 도난사실을 즉각 미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하는 한편 텍사스에 본부를 둔 탐정회사 데일 심슨사에 이 보석을 찾아줄 것을 의뢰했다. 이 회사는 우수한 전직 FBI요원을 대거 동원, 올 연초부터 본격적인 보석찾기 작전에 나섰다. 수색팀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지역은 홍콩과 중동. 미국보다 신흥 부자가 많고 장물의 추적이 어려운 아시아와 중동지역에서 보석을 처분할 가능성이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추적팀은 최근 전문요원을 홍콩에 파견, 홍콩의 보석 처분 루트를 샅샅이 추적하기 시작했다. 전직 FBI요원 출신으로 추적팀 멤버인 마이클 하버러는 “장물판매 조직과 잠재적인 수요자들에게 경각심을 불어넣기 위해 도난보석 목록을 신문광고를 통해 공개할 것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몬스는 조만간 시사주간지 등에 장물신고와 함께 이를 구입한 사람은 자신에게 되팔 것을 부탁하는 광고를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정동우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