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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쌀]심판 휘슬 적어져야 프로농구팬 끌어들인다

입력 | 1998-01-02 20:41:00


‘코트의 주인공은 선수다’. 당연한 명제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감독들의 불평이 무성하다. 심판이 무대 전면을 차지하려 한다는 볼멘 소리와 함께. 프로농구 관계자들이 연석회의를 가진 지난해 연말. 감독들이 한국농구연맹 심판진에 던진 공식요구의 핵심은 주객이 뒤바뀌는 일을 막아달라는 것이었다. ‘경기흐름을 끊는 과다한 휘슬을 자제해달라’ ‘담당구역을 지켜달라’‘판정의 일관성을 유지해달라’. 농구경기의 주인공은 선수. 심판은 어디까지나 조연이다. 심판 3명까지 합치면 코트에서 뛰는 인원은 13명. 그렇지만 ‘심판이 보이지 않는 경기가 가장 재미있는 경기’라는 말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경기 흐름과 관계없는 휘슬, 몸싸움의 볼거리를 없애는 휘슬, 그리고 선수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휘슬…. 여러 차례 문제가 제기되고 바로잡겠다는 다짐에도 불구하고 효과는 별무. 관중이 프로농구를 외면하는 이유의 하나가 잦은 휘슬일 것이다. ‘안보이는 심판’대책이 텅 빈 프로농구 스탠드의 응급처치라 한다면 무리일까. 〈이 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