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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최연소입단 김지영,「호두까기인형」주인공 맡아

입력 | 1997-12-23 07:58:00


『김지영이 나오는 날로 주세요』 요즘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예매창구에 가보면 자주 듣게 되는 얘기다. 서울 장충동 국립발레단 연습실. 헤로인 클라라역을 맡아 한달째 하루 6시간씩 맹연습을 하고 있는 김지영(19). 『춤스타일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들이 테크닉과 힘을 요구했다면 클라라는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소녀역이라 귀엽고 깜찍한 연기를 해야 하거든요』 화장기 없는 얼굴이 소녀티를 채 벗지 못한 모습이지만 무대에 서면 1백80도 달라진다. 그는 신체조건이 뛰어난데다 나이에 비해 춤동작이 안정돼 있으며 힘과 테크닉, 탄력과 균형감각을 고루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김지영은 예원중 3학년때 러시아에 유학, 96년 바가노바발레학교를 졸업하고 올해 국립발레단에 최연소로 입단했다. 입단하자마자 「노트르담의 꼽추」의 에스메랄다 역에 캐스팅된 데 이어 「돈키호테」의 키트리, 「신데렐라」의 신데렐라 등 굵직한 역할을 맡아 왔다. 그의 성공 뒤에는 슬픈 기억이 있다. 지난해 여름 자랑스러운 딸의 졸업작품발표회를 보려고 페테르부르크로 날아온 어머니가 공연도중 쓰러져 유명을 달리했다. 『어머니를 생각해서라도 무대에 설 때마다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합니다. 제게는 발레가 전부예요』 23∼28일 평일 오후7시, 주말 오후3시 7시, 25일 오후3시 국립극장 대극장. 〈김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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