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프랑스 월드컵축구 본선에서 맞붙을 상대가 유럽과 북중미 팀으로 확정됨에 따라 한국대표팀의 훈련계획도 대폭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월드컵본선 확정후 잠정결정된 훈련계획은 조편성이 어떻게 이뤄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짜여진 것. 그러나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2개팀, 북중미의 멕시코와 예선을 치러야할 한국은 당초 예정된 3개월간의 훈련기간을 좀더 늘리면서 호주나 미국으로 예정하는 해외전지훈련장소도 조편성에 따라 재조정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월드컵대표팀의 본선대비훈련을 내년 1월5일 시작하되 3월 중순 국내 프로축구 시즌개막 전에 대표선수들을 팀에 복귀시킨 뒤 월드컵개막 한달전인 5월10일경 다시 소집한다는 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한국이 객관적 전력면에서 한수위인 강호들과 포진함에 따라 대망의 1승 및 16강진출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내프로축구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훈련기간을 늘리고 전지훈련장소도 유럽이나 남미지역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 축구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의 이번 대회 조편성은 32년만에 본선에 나선 지난 86년 멕시코대회와 비슷하다는 분석. 당시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불가리아와 한조에 편성되자 완패의 비관론이 대두됐었으나 강도높은 훈련과 치밀한 전략으로 경기에 임해 아르헨티나에 2점차, 이탈리아에 1점차의 승부를 펼쳤으며 불가리아와 무승부를 이루는 선전을 했다. 94미국본선에서도 비록 1승은 거두지 못했으나 세밀한 대비훈련으로 스페인 볼리비아와 비기고 독일을 맞아 분전하는 성과를 올렸었다. 축구전문가들은 프랑스본선에서 한국이 어느 한팀의 덜미를 잡기 위해서는 각팀의 경기스타일을 익히면서 자신감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이들 세팀의 전술전력을 숙지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한 팀들과의 실전경험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것.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본선진출에 실패한 호주나 흥행위주의 친선경기를 개최하는 미국을 전지훈련장소로 택하는 것은 전력강화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재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