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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해외건설 『제동』…외국금융기관 투자 기피

입력 | 1997-12-02 20:03:00


국제통화기금(IMF)의 한파가 올해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해외건설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일 건설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달말 현재 1백64건, 1백28억달러로 이미 작년 수주실적(1백7억달러)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이달말까지는 사상 최고액인 81년의 1백37억달러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국내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맞은 데다 최대시장인 동남아도 경제위기를 맞으면서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내년 수주액은 오히려 하락할 전망이다. 우선 악화한 국내 경제상황을 이유로 해외금융기관이 우리 건설업체에 투자를 꺼리고 있어 올해 수주액의 30%를 차지한 투자개발형 공사의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D건설의 경우 연내 수주 목표로 추진했던 4억5천만달러 규모의 해외 투자개발형 사업을 자금을 구하지 못해 무기 연기했다. 해건협 관계자는 『현재 국내업체가 해외에서 자금을 빌릴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한 것으로 전해진다』며 『이같은 상황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내년 개발형사업은 올해의 절반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해외공사 수주액의 58%를 차지한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이 자국 경제의 위기상황을 이유로 최근 잇달아 대형사업의 발주를 연기하는 것도 내년 수주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해건협은 이에 따라 올해 최대 수주액이 1백50억달러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가 1백40억 달러선으로 조정했고 내년 예상 수주액도 1백30억 달러선으로 낮춰 잡았다. 〈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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