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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합동토론 각계반응]『정책대결 않고 말싸움만』

입력 | 1997-12-02 20:03:00


1일 열린 3당 대선후보간 경제분야 TV합동토론회에 대한 각계의 반응은 긍정과 부정 양면으로 엇갈렸다. 우선 군중동원식의 선거방식을 지양하고 정책중심의 선거 가능성을 보여준 점, 세 후보간 동시비교가 가능했다는 점, TV토론 때마다 거의 예외없이 제기됐던 공정성 문제가 불식됐다는 점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운 점, 토론 운영상의 문제점 등도 적지 않게 제기됐다. 우선 토론의 주제였던 경제분야와는 직접 관련이 없어보이는 정치공방과 상호비방공세에 주력했다는 지적과 함께 답변시간이 1분 또는 1분30초 등으로 너무 짧아 후보들의 단편적인 소견피력에 그쳤다는 아쉬움이 많이 대두됐다. 허영(許營)연세대법대교수는 『질문당 답변시간을 너무 제한해 충분한 정책토론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후보당 총 발언시간을 정하고 그 범위내에서 자유롭게 답변하는 총량시간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또 서울 YMCA의 TV토론 시민평가위원회는 △후보 상호간 토론 및 문제은행식 토론형식으로 현 경제상황에 비추어 긴급성과 중요성을 놓치는 미흡함이 있었다 △후보간 실질적인 정책 차별성과 주장의 상이점이 드러나지 않았다 △사회자의 질문이 순차적 논리체계를 갖추지 못해 후보의 정견을 깊이 파고들지 못했다는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서울YMCA의 신종원(辛鍾元)시민중계실장은 『후보들이 주제인 경제위기에 대해 책임미루기 공방으로 일관했고 원인분석이나 대책제시를 소홀히 했다』면서 『또 일부 후보는 「똑똑히 알고 말해야지」 「…하겠구먼」 식의 반말투로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주었다』고 꼬집었다. 한국노총의 현기환(玄伎煥)정치국장은 『경제위기 속에서 실업사태 고용문제 등과 관련, 후보들이 대부분 근로자들의 입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번 1차 토론회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이 주류를 이룬 것은 현재의 경제상황이 급박한 탓도 있지만 토론회 운영 측면에서의 문제점도 큰 원인이 됐다. 또 토론의 공정성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는 각 후보가 밝히는 정견의 허점을 현장에서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 〈김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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