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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P」「李-趙연대」 지역공조 『삐걱』

입력 | 1997-11-30 19:50:00


대통령선거 직전 전격적으로 이뤄진 각 정당간 연대와 합당이 지방 현지에서까지 효과를 내기에는 아직 시간이 부족한듯 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당간 합종연횡이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하고 있으나 대부분 지역에서는 이질적인 연대나 합당에 따른 「2인3각(二人三脚)」의 서먹한 분위기가 여전하다. 특히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합당으로 탄생한 한나라당의 경우 대선 이후 정계개편과정에서 「팽(烹)」될 것을 우려한 일부 민주당출신 위원장들이 협조를 기피하고 있어 공조체제 확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나라당의 공조체제가 제대로 유지되는 곳은 강원지역 정도.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경우 경기지역이 공조체제가 제대로 이뤄지는 곳이다. 나머지 다른 지역은 공조가 느슨한 편이다. 인천의 경우 한나라당은 신한국당과 민주당 출신인사간 상견례를 한 외에 사실상 공조는 없다. 국민회의와 자민련도 지구당위원장 11명씩으로 연석회의를 구성하는 등 공조체제를 확립했으나 자민련측의 소외감과 피해의식으로 선거운동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국민회의측만 속앓이를 하고 있다. 경기지역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경우 선거운동원을 반씩 나눠 등록하는 등 협조체제를 구축했다. 한나라당은 구 신한국당 도지부 건물 3층에 민주당 출신 도지부사무처장 등이 상주하는 사무실을 내줬지만 민주당 세력이 미약, 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공조체제가 비교적 잘되는 강원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하부조직의 화학적 융합이 잘 이뤄지지 않아 고심중이다. 대전 충남북의 경우 한나라당은 신한국당 출신들이 선거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의 지지기반인 이곳에서도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일선 공조활동은 그리 원활하지 못하다. 대구 경북지역에서는 자민련 안택수(安澤秀) 이의익(李義翊)의원 등이 한나라당으로 옮겨간 뒤 국민회의와 자민련 공조체제가 상당히 흔들리고 있다. 한나라당도 속사정은 마찬가지로 민주당 출신은 제쳐놓은 채 신한국당 출신이 선거운동을 완전주도하고 있다. 부산과 경남지역은 민주당세력이 워낙 약해 한나라당에서 「말로만 통합」이라는 얘기가 나돌 정도다. 지역세가 미약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실무는 공조, 선거운동은 따로」 형식의 느슨한 공조를 하고 있다. 〈대선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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