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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내 옛 민주당 당사]소유권 놓고 여야 공방

입력 | 1997-11-28 08:40:00


대구지역의 상징적인 야당 당사인 옛 민주당대구시지부 건물의 소유권을 놓고 지역 야당 정치인들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대구 중구 남산동1동 923 반월당 네거리의 옛 민주당대구시지부 당사(대지55평 건평32평)는 붉은 벽돌로 지은 2층짜리 낡은 건물. 60년대초 지역 유지들과 원로정치인들이 성금을 모아 마련한 이 건물은 민정당(民政黨)대구지부로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 30여년 지역 야당 정치인들의 애환이 깃들인 곳이다. 대구시 중심가에 위치, 시가 10억원으로 추정되는 이 건물의 등기부상 소유권자는 이민우(李敏雨)구신민당 총재권한대행. 90년 1월 당시 통일민주당의 김영삼(金泳三)총재가 3당합당을 선언하자 여당행을 거부했던 지역의 민주당원들이 당사를 고수, 야당 당사로 명맥을 이을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이 건물의 실질적인 소유권자인 민주당이 신한국당과 합당, 한나라당 대구시지부 선거대책사무실로 쓰이자 지역 야권인사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것. 야권인사들은 대구지역 민주화운동의 상징이 돼 온 이 건물을 여당의 사무실로 쓰는 것은 건물을 마련해 준 야권 원로정치인들의 뜻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 야당인사들은 『신한국당 대구시지부 건물을 당사로 사용중인 한나라당이 지역 야당의 상징인 옛민주당 당사마저 차지해 전통야당의 맥을 끊으려 하고 있다』며 소유권을 둘러싼 공방을 벌일 채비들이다. 이에 대해 구민주당 대구시지부 사무처장 김천(金泉)씨는 『김영삼대통령의 탈당으로 여야 구분이 없어진 만큼 한나라당 사무실로 이용하면 안된다는 주장은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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