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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 본격화/한나라당]李후보 仁川서 「대통합정치」역설

입력 | 1997-11-27 20:03:00


27일 인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후보의 인천지역 정당연설회에 참석한 8천여 청중들은 잇따라 「이회창」을 연호하는 등 대회장안팎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이후보는 연설에서 경제문제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깨끗한 정치」만을 외쳤고 조순(趙淳)총재는 「튼튼한 경제」를 역설하는 등 두 사람 사이에 사전 조율을 한 듯했다. 이후보는 『1960년도에 판사로 인천에 부임,사회의 첫발을 인천에서 내디뎠다』며 「연고」를 설명한 뒤 『한국전쟁에서 인천상륙작전으로 도탄에 빠진 이 나라를 구했듯이 이번 대선에서도 인천시민의 결단으로 나라를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이후보는 『우리는 지역패권주의 붕당주의 패거리정치에 너무 시달려 왔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앞으로는 더는 지역이 동과 서로 갈라지지 않을 것이며 과거와 현재, 노와 사, 부자와 가난한자가 다투지 않을 것』이라며 지론인 「대통합의 정치」를 역설했다. 그는 또 『나는 겸손한 대통령, 봉사하는 대통령, 정직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약속을 어기고 신의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정치행태는 없어져야 한다』고 말해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후보의 정계은퇴 번복과 이인제(李仁濟)국민신당후보의 경선 불복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이어 『조순총재와 나는 만난 첫날 (연대에) 합의했다. 아무런 계산도 밀실야합도 없었다』고 「이―조 연대」의 순수성을 강조한 뒤 『이 나라의 흥망이 달려 있는 만큼 누구에게 앞길을 맡길 것인지 현명하게 판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조총재는 『오늘날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을 받는 부도상태에 다다른 것은 경제원칙을 무시하고 썩은 정치가 경제를 주도해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치가 이런 식으로 가면 우리는 결국 거지가 되고 말 것』이라며 『이제 이회창대통령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덕룡(金德龍)선대위원장은 찬조연설에서 『경제에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듯 정치에서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며 그것은 「3김청산」』이라며 『「DJP연대」는 30년 동안 지속해온 지긋지긋한 「3김정치」를 연장하기 위한 기도』라고 비난했다. 이날 단상에는 이후보와 조총재의 대형 걸개사진이 걸렸고 단상 뒤와 관중석에는 각각 2개의 대형 멀티비전이 설치됐다. 이후보는 연설회에 앞서 동인천역 광장에서 거리유세에 나섰으며 연설 뒤에는 인천 제2부두와 상공회의소, 자동차 부품생산업체인 청보산업과 신포시장을 방문, 표밭갈이를 했다. 〈인천〓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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