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프로야구]「헐크」이만수 퇴장한다…내년초 美유학 계획

입력 | 1997-11-26 19:53:00


《「한국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역사」 이만수(39·삼성)가 유니폼을 벗는다. 그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6일 공시한 98시즌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이만수는 16년간 몸담았던 삼성과 자신의 은퇴시기를 놓고 이견을 보이다 남들처럼 화려한 은퇴식을 가져보지 못한 채 사라지는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수년 전부터 세대교체를 추진했던 삼성은 94년 기량이 쇠퇴한 이만수에게 은퇴를 종용했으나 이만수가 현역생활을 계속할 뜻을 굽히지 않아 파문이 일었고 이때부터 구단과 불편한 관계가 지속됐다.》 유일한 원년멤버인 이만수는 개인통산 1천4백49경기에 출장, 타율 0.296, 홈런2백52개, 타점 8백61개, 사사구 6백72개 등 각 부문 역대 1위에 올라있는 프로야구1세대 강타자. 괄괄한 성격에 「헐크」라는 별명을 가진 이만수는 홈런을 치고난 뒤 유별나게 좋아하는 표정을 짓다 상대투수로부터 보복성 사구를 자주 맞아 몸에 맞는 볼도 1백18개로 역대 1위. 느린 발때문에 1백40개의 병살타를 쳐 이 부문 1위의 불명예 기록도 갖고 있지만 프로야구선수 가운데 가장 폭넓은 팬을 확보해 왔다. 출범 16년이 지난 국내 프로야구의 역사도 그의 방망이에서부터 시작됐다. 82년 3월27일 동대문구장에서 벌어진 MBC 청룡(LG 트윈스의 전신)과 삼성 라이온스의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 삼성의 4번타자 겸 선발포수로 출장한 이만수는 1회초 2사 2루에서 MBC 선발 이길환으로부터 깨끗한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려 프로야구 1호 안타와 1호 타점을 기록한 뒤 5회초에는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시원한 솔로아치를 그려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이만수는 이듬해 홈런과 타점타이틀을 석권하며 MVP로 선정됐고 84년에는 타율과 홈런, 타점 부문 1위에 올라 통산 하나뿐인 「트리플 크라운」의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신임 서정환감독과 함께 팀 재정비에 나선 삼성은 보류선수명단에서 이만수를 제외, 강제로 선수생활을 마감시켰다. 이만수는 내년 2월 자비로 미국유학을 추진, 새로운 야구인생을 열어갈 계획이다. 〈김호성기자〉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