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제주도와 남해안지방에 호우경보 및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날 오후 4시 현재 전남 완도지방이 1백86.5㎜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전국에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완도지방에 내린 비는 11월 하루 강수량으로는 1904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전국 최대치를 경신한 것. 24일 오후 제주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25일 오후 4시 현재 △서울 16.4 △대전 22.5 △광주 25 △대구 28.8 △부산 84 △서귀포 1백33.2㎜ 등의 강수량을 나타냈다. 이번 비는 26일 오전까지 계속되면서 지역에 따라 50∼2백50㎜의 많은 강수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강풍을 동반한 비로 25일 김해 제주 울산 여수 대구 포항 목포 등 남부지방 7개 공항의 항공기운항이 중단돼 승객 5만여명의 발길이 묶였다. 제주지방에 강풍과 함께 최고 3백㎜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선원 3명이 탄 어선 1척이 실종되고 가두리 양식장이 높은 파도에 유실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25일 오후 1시20분경 부산 수영구 민락동 앞바다 광안대로 4공구 공사장에서 작업용 바지선 5척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사고가 나자 부산 남부소방서는 헬기를 긴급 동원, 바지선에서 일하던 인부 10명을 구조하고 떠내려간 바지선 3척은 민락동 수변공원 쪽으로 예인했다. 그러나 광안리 앞바다 쪽으로 떠내려간 바지선 2척에는 3,4명의 작업인부가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근 해상에 일고 있는 4∼5m의 높은 파도와 짙은 안개 등으로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성철·정위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