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영종도 연륙교(連陸橋) 현수교 주탑 터파기공사에 원격조종 로봇이 맹활약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 들여온 12대의 로봇은 뻘이 깊어 크레인 등 대형장비투입이 어렵고 초당 2m의 빠른 물살과 조수간만차가 10m를 보이는 난공사 구역에 10월초부터 투입됐다. 이들 로봇은 하루 15t 덤프트럭 2백40대분(3천6백t)의 흙을 굴착, 현재 개펄밑 지하 4∼9m까지 파내려간 상태. 로봇은 현수교 주탑의 하부구조를 이루는 가로 47m, 세로 18m, 높이 26m의 대형 철근박스물(뉴매틱 케이슨) 바닥에 설치된 레일에 매달려 3백60도를 회전하며 흙파기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상 원격조종실에서 작동되는 로봇의 작업속도가 목표공정보다 빨라 내년 4월경이면 지하 15∼19m 암반층까지 굴착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정률 26%를 보이고 있는 길이 4.42㎞의 연륙교는 상부에 자동차, 하부에 자동차와 고속전철이 함께 이용하는 복층교량으로 하루 철도승객 10만명, 차량 12만대를 소화할 계획이다. 한편 민자사업으로 추진중인 총길이 40.2㎞의 신공항고속도로는 내년 8월부터 높이 1백4m의 현수교 주탑 등 교각 구조물과 상판 설치작업이 본격화하는 등 2000년11월 완공을 목표로 차질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인천〓박희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