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오는 편지나 뉴스그룹에 올라오는 글을 읽다 보면 글의 맨뒤에 이상한 그림이 한 장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영문자 세미콜론 괄호 등이 복잡하게 얽혀 멀리서 보면 동물이나 사람처럼 보인다. 요즘은 웹서비스가 등장해 인터넷에서 화려한 사진을 보는 것이 일반화됐지만 몇년전만 해도 컴퓨터에서 사진을 보는 것은 큰 사치였다. 사진 같은 해상도는 고사하고 만화를 보여주는 PC도 만나기가 어려웠다. 특히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문자정보를 기본으로 하는 유닉스 기종이었기 때문에 사진의 표현은 아주 어려웠다. 그러나 안된다고 그냥 있을 네티즌들이 아니지 않은가. 일부 네티즌이 기지를 발휘해 문자만으로 만든 그림을 선보였다. 「* ―」 등의 기호와 컴퓨터에서 표현가능한 모든 문자를 활용한 그림들은 생각보다 그럴듯했다. 시간이 흘러 많은 사람이 이런 그림을 그리면서 「문자예술(ASCII Art)」이란 독자적인 영역으로 굳어졌다. 인터넷에는 일반 그림이나 문자를 문자그림으로 바꿔주는 소프트웨어도 발표되고 있다. 문자예술은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유명배우나 사람을 표현하는 초상화(www.digitalis.net/~messer/bbhindex.html) △편지의 말미에 붙이는 아기자기한 그림(www.student.uwa.edu.au/s/jlun/florist.html) △인터넷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소설이나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표현한 그림(www.info.polymtl.ca/~tranf/fantasy_world.html)이 그것이다. 이들 사이트에는 사람을 웃기는 작은 그림부터 어떻게 그렸을까 궁금해지는 멋진 그림까지 다양한 문자그림이 올라와 있다. 안진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