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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올해의 작가상」수상 아동문학가 윤석중

입력 | 1997-11-22 08:10:00


아동문학가 윤석중(尹石重·86)씨가 대교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어린이가 선정하는 동시부문 「올해의 작가상」수상자로 선정됐다. 『어른들이 주는 상은 많이 받았지만 어린이가 주는 상은 이번이 처음이라 감회가 새롭습니다. 초등학교 노래책에 제가 지은 노래가 많이 실린 덕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윤씨는 「어린이날 노래」 「고향땅」 「낮에 나온 반달」 「퐁당퐁당」 등 1천여편에 달하는 주옥같은 동요를 지었다. 13세때이던 1924년 동요 「봄」이 「신소년」지에 실렸고 이듬해에는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극부문에 「올빼미눈」이 당선됐다. 『일제 식민지하에서 우리말로 된 노래없이 지내다 막상 해방이 되자 학교에서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초등학교 졸업식이 다가오는데 우리말로 된 졸업식 노래가 없었던 것이죠. 졸업식 며칠 전에 교육당국자가 부랴부랴 저를 찾아와 매달리는 통에 하루만에 노래말을 지었습니다』 바로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로 시작되는 노래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윤씨의 창작열은 식을 줄을 모른다. 『나이를 많이 먹었지만 창작의욕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매해 어린이가 새로 태어나는 것과 함께 저의 동요 소재도 부단히 생겨납니다』 〈한정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