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계 투자자들은 19일 출범한 임창열(林昌烈)경제팀에 한결같이 『현 상황의 심각성을 바로 깨닫고 금융기관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주문을 했다. 이들은 『물러난 강경식(姜慶植)전 부총리가 말로만 시장주의 원칙을 내세우며 당연히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할 사안에 대해서도 머뭇거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합작증권사의 임원은 『한국경제가 난국에서 탈출할 유일한 길은 은행 등 금융기관의 신인도를 높여 해외차입을 가능케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후진적인 정치권의 행태에 경제가 종속돼 대선(大選)전에는 제대로 금융개혁이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외국인들의 공통된 시각』이라며 새 경제팀이 이러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주기를 기대했다. 〈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