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불황으로 중소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된 틈을 타 납치 고문 등 잔인한 수법으로 빚을 대신 받아내거나 채무를 포기하게 한 속칭 「해결사」들이 대거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강력부(李棋培부장검사)는 17일 신영광파 부두목 裵相允씨(30)와 동천이파 두목 裵東天씨(49.강원지역 아마복싱협회장)등 청부 폭력조직 6개파 13명을 강도상해죄 등으로 구속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하는 한편 달아난 동천이파 조직원 朴哲根씨(34)등 13명도 같은 혐의로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영광파 부두목 裵씨는 사채업자 趙씨로 부터 채무자 徐모씨의 빚 2억원을 회수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조직원 5명을 동원, 徐씨를 납치해 4일간 안마시술소 다세대주택 등지로 끌고 다니면서 폭력을 휘둘러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히고 徐씨 내연의 처로 부터 8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또 동천이파 두목 裵씨는 지난 7월초 건축업자 宋모씨의 청탁을 받고 1천8백여만원의 공사대금 지급을 독촉하는 채권자 崔모씨에게 폭력을 행사, 공사대금 포기각서와 崔씨 소유의 강원도 화천군 소재 시가 1억6천만원상당의 부동산을 자신에게 매도한다는 매매계약서를 강제작성토록 한 혐의다. 함께 적발된 「용상이파」의 경우 지난 7월 중소기업 ㈜O산업 사장인 金모씨가 자금사정 악화로 빚 1천만원을 갚지 않자 해결사 3명을 동원,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金씨 사무실에 난입, 강제로 920여만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이들 폭력조직은 영세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 악화로 채권자들이 정상적인 민사소송으로는 빚을 변제받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 청부폭력을 통해 빚을 회수한 뒤 채권자들로 부터 거액의 대가를 받아 조직관리 자금으로 활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피해자들을 며칠간 감금상태로 끌고 다니면서 45구경 권총으로 위협하거나 야구방망이 경찰봉 각목으로 전신을 무자비하게 폭행했으며, 심지어 칼로 귀끝을 도려내거나 「물고문」을 하는 등 극도로 잔인한 수법을 동원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조직폭력배들이 경기침체로 유흥업소에서 자금원을 확보하는데 한계를 느낀 나머지 청부폭력에 개입, 조직자금을 충당하고 있다』며 『특히 청부폭력으로 빚 변제를 강요당한 중소기업들은 재기의 기회조차 박탈당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건전 중소기업 보호차원에서 지속적인 수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