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對)이라크 군사 공격의 명분을 쌓기 위해 강대국들과 외교적 접촉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16일 평화적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러시아 중국 프랑스 및 중동 국가 등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다. 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날 강론에서 평화적 사태해결을 호소하고 나섰으며 호주는 중동에 파병하지 않을 방침임을 천명했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이날 빌 클린턴 미대통령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러시아는 이라크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를 원한다』고 밝혔고 크렘린궁은 성명을 발표, 『두 정상이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을 방문중인 리펑(李鵬)중국 총리도 현지신문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이라크에 대해 군사 충돌을 피하라고 촉구하고 유엔 무기사찰단이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불어권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중인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클린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및 유엔과의 연대를 약속하면서도 『협상에 의한 해결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 아마드 사바 쿠웨이트 외무장관과 무스타파 틀라스 시리아 국방장관 그리고 미공군기지가 있는 터키의 이스메트 세즈긴 국방장관도 이날 『미국의 무력사용을 반대한다』고 천명했다. 이밖에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현재로서는 호주 병력의 중동 파견문제는 생각지 않고 있다』면서 『외교적 해결방안이 모색되는 동안 파병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스크바·도쿄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