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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안선숙씨(36·서울 구의동)는 남편 출근과 아이 등교가 끝나자마자 집안 일을 대충 마쳐놓고 아파트 이웃들을 부른다. 승용차 한대로 양평쪽 카페로 출발. 카페에서 아침 겸 점심을 들고 차를 마신 뒤 아이 하교시간 전에 집에 온다. 서울 목동에 사는 한인주씨(44)는 고등학교 2학년생인 딸 친구의 어머니들과 장흥의 통기타 카페를 가끔 찾는다. 『모처럼 아는 사람과 만나 실컷 떠들고 싶어도 주변에 선뜻 가볼 만한 장소가 없어요. 근교 카페에 가면 오래 있어도 눈총 안 받아 속편하고 통기타 음악을 듣고 있으면 대학시절로 되돌아가는 기분도 듭니다』 조인혜씨(48·경기 분당)는 농가주택을 개조한 분당주변 전원카페를 자주 찾는다. 『인생의 실체를 거의 다 봐버린 듯한 중년이지만 삶에 대한 욕구는 더 커집니다. 하지만 그것이 채워질 수 없음을 알기에 그저 햇빛드는 창가에서 음악을 듣는 멜랑콜리한 분위기에 빠져드는 것이죠』 대학가 주변을 시작으로 서울시내 곳곳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던 카페. 지금은 경치좋은 교외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 예전에는 젊은 층의 만남의 장소였던 카페를 이제는 주부들이 즐겨 찾는다. 이들을 겨냥해 근교 카페는 더욱 고급화 대형화되는 추세. 커피 한잔에 1만원을 받거나 좌석만 5백여석 가까운 곳도 있다. 주고객층은 기동력과 생활의 여유가 있는 30, 40대 중산층 주부들. 대학가 카페의 시끄러운 음악과 젊은이들 취향의 실내장식에 질겁하는 이들은 드라이브 삼아 차를 몰고 퇴촌 양평 미사리 송도 장흥 일산 포천 등 분위기있는 카페를 찾아나선다. 밤 외출이 쉽지않은 주부들은 답답한 기분을 풀기 위해 낮시간 이곳을 찾아 시간을 보낸다. 카페도 주부를 겨냥한 이벤트 개발에 관심을 쏟는다. 대표적인 게 노래자랑. 교외 카페촌마다 「가셌맨毬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