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민주당의 조순(趙淳)총재가 13일 당대당 통합과 대선후보 단일화를 공식 선언함으로써 신한국당과 민주당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신한국당의 모태는 90년1월 민정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의 3당합당으로 탄생한 민자당. 그 후 95년12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씨 등 전직대통령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당이름을 신한국당으로 바꿨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극심한 대선후보 경선 후유증속에 지난 7일 신한국당을 탈당했고 이회창총재는 민주당과의 합당을 계기로 당 간판을 내리고 당명도 바꾸기로 했다. 민주당의 연원도 3당합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3당합당 당시 민정당과의 합당을 거부했던 이기택(李基澤)씨 등 잔류파에 의해 출범한 「꼬마민주당」이 모태이기 때문이다. 그 민주당은 91년9월 영남권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김대중(金大中)씨의 신민주연합당(신민당)과 결합했다. 그 후 김대중씨가 92년 대선에서 낙선하고 정계를 은퇴한 뒤 이기택총재체제로 유지됐으나 95년8월 지방선거 직후 정계에 복귀한 김대중씨가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 분당사태를 겪다가 이번에 신한국당과의 합당으로 간판을 내리게 된 것이다. 〈정용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