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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2호선, 왜 툭하면 멈추나?

입력 | 1997-11-13 19:38:00


올들어 서울지하철 사고는 13일 현재 모두 32건이나 발생, 열흘에 한번꼴로 출퇴근길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탈선과 화재 등 원시적인 사고마저 빈발해 이제 서울시지하철은 「사고철」로 통하고 있다. 그 배경은 안전관리에 대한 무신경과 위기관리 능력 부재가 깔려 있다. 12일 지하철2호선 삼성역에서 발생한 전동차 탈선사고와 8월7일 성수역의 전동차 탈선사고는 모두 기관사의 미숙한 운전조작이 원인이었다. 지하철에서는 있을 수 없는 탈선사고의 원인은 한마디로 어처구니없는 해이한 근무기강에서 비롯됐던 것. 지하철2호선에 사고가 집중되고 있는 또다른 이유는 운행차량의 종류가 많기 때문이다. 2호선에 투입된 전동차는 △저항차 종류인 대우 현대 등 두 가지와 △초파차 종류인 대우 현대 한진 영국GEC 등 네 가지로 모두 여섯 종류. 따라서 2호선 전동차에 고장이 발생할 경우 차종에 따라 수리방법과 필요한 부품이 달라 사고수습에 큰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기관사들도 여러가지 기종을 번갈아 운전해야 하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낯선 기종을 배정 받을 경우 상당한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하철2호선에는 차령 10년 이상인 차량이 3백20량이나 되지만 인력과 예산을 이유로 보수를 게을리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울지하철공사 차량처의 한 관계자는 『차종을 통합할 필요성은 절감하고 있으나 예산문제로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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