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보 산악인」으로 널리 알려진 김태웅(金太雄·45·대구 북구 칠성2가)씨와 함께 세계적인 고봉을 오른 김씨의 2남 영식(永植·11·대구 옥산초등 5년)군이 최근 정부가 뽑은 올해의 「자랑스런 신한국인」에 선정됐다. 김군은 『아버지를 따라 세계적인 높은 봉우리를 오르며 힘든 때도 많았고 실패한 때도 많았다』면서 『그러나 정상에 오르는 인내심과 용기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어 큰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김군이 아버지와 함께 해외고봉 등정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걸음마를 막 시작한 만3세 때인 89년 일본 후지산 등반부터. 이후 김군은 본격적으로 고봉 등정에 나서 지난 8월7일 스위스 알프스산맥의 융프라우봉(4천1백58m) 등정에 성공하는 등 어린 나이로 세계적인 고봉 등정에 잇따라 성공, 주위 사람을 놀라게 했다. 특히 김군은 95년2월25일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로만자로봉(5천8백95m)을 세계 최연소의 나이로 등정, 이듬해인 96년 기네스북 인간업적분야 최연소 최고봉 등정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김군의 아버지는 『어린 아들이 어른들도 오르기 힘든 고봉을 거뜬히 오른 게 무척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면서 『아들이 고봉 등정을 통해 강인한 정신을 몸으로 체험한 것이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말했다. 장래 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힌 김군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아버지와 함께 세계적인 고봉을 오르며 신기록을 더 세워보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