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옷에도 유행이 있다. 요즘 유아 의류에는 디자인 색상 소재면에서 어른옷의 유행이 많이 반영된다. 「내 아이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젊은 주부들은 아이 멋내기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유아복 시장은 해피랜드 아가방 베비라 등 내셔널 브랜드, 쇼콜라 파코라반베이비 파올로구찌 디즈니베이비즈 엘르뿌뽕 등 라이선스브랜드, 브룸스 012베네통 등 직수입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90년대 중반이후 시장규모는 해마다 15∼20%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유난히 스포츠가 부각된 한 해여서일까, 금년 유아복 패션은 스포츠룩이 주도했다. 해피랜드의 디자이너 박순영씨는 『내년초까지 스포츠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숫자와 캐릭터가 들어간 옷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며 『여아의 경우 나풀나풀한 원피스 등 공주풍의 우아한 옷들도 여전히 관심을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겨울이 가까워지면서 스키복 패션도 떠오르고 있다. 유아복 브랜드들이 토털코디네이션을 추구하면서 옷뿐 아니라 모자 액세서리 아기향수 화장품 신발까지 내놓고 있다. 소재는 땀흡수가 잘되는 면 모 등 천연섬유가 많지만 일부에서는 성인복 패션을 본떠 스판덱스나 유행을 가미한 광택소재 자카드소재로 만든 옷과 인조털이나 자수로 장식한 옷도 선보이고 있다. 색상은 빨강 파랑 노랑 감색 등 컬러풀한 원색이 압도적이다. 유아복이 고가품과 중저가 브랜드로 세분화되면서 가격도 천차만별. 내셔널브랜드인 해피랜드의 경우 폴라티 1만9천원, 스키멜빵바지 4만1천원, 여아호피무늬코트 10만원이다. 수입브랜드인 브룸스에서는 스웨터 4만6천∼7만3천원, 원피스 5만9천∼8만3천원. 유행도 좋지만 아이옷은 편하게 입을 수 있는 것이 가장 좋다. 요즘 아이들은 옷도 「자기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엄마 생각만 고집하지 말고 아이들 의견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미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