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구단」 SK 나이츠가 나산 플라망스를 꺾고 '97-98프로농구 코트에 돌풍을 예고했다. 최약체로 지목돼 온 SK는 12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97-'98FILA컵 프로농구 1차전에서 외인용병 센터 레지 타운젠드(32점 10리바운드)가 골밑을 장악하고 코트를 넓게 압박한 힘의 농구를 펼쳐 김상식(41점)과 아도니스 조던(29점)이 분전한 나산을 103-99로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막 뚜껑을 연 정규리그는 전날 LG의 나래격파에 이어 SK까지 데뷔전에서 첫 승,이틀연속 신생 팀의 돌풍이 이어졌다. 수원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올시즌 강력한 우승후보중 하나인 삼성 선더스가 동양 오리온스에 107-102로 승리, 첫 승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은 용병 드래프트 1위 존 스트릭랜드가 31점 11리바운드, 문경은이 37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동양에서는 키이스 그레이(37점)가 분전했으나 1승1패가 됐다. 첫 쿼터를 33-28로 따내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SK는 2쿼터에서 백인센터 브라언 브루소를 앞세운 나산의 골밑 저항에 밀려 고전, 김상식에게 3점포를 잇따라 얻어맞아 휘청했다. 전반은 나산이 55-46으로 역전. 나산은 3쿼터 1분여를 남길 때까지 조던과 김상식의 3점포가 적중, 78-68 10점차로 점수차를 벌려놓았으나 뒤심부족으로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힘과 패기를 앞세운 SK는 드와이트 마이베트와 타운젠드의 득점으로 78-82로 따라붙어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마지막 4쿼터는 손에 땀을 쥔 한판. 안준호 SK 감독은 『선수들에게 상대를 놓치지 말라고 힘으로 밀어붙이라』고 지시했고 압박수비에 걸린 나산의 패스는 예상대로 범실로 이어졌다. 골밑에 버틴 타운젠드가 4쿼터 시작과 동시에 14점을 몰아 넣어 순식간에 분위기가 바뀌면서 스코어는 92-88,SK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렸다. 나산은 뒤늦게 김상식과 조던이 3점포를 퍼부었으나 후방 보급로는 완전히 차단된 상태였다. 92-91로 쫓기던 SK는 손규완이 외곽 슛을 성공시킨뒤 가드 전일우의 번개같은 가로채기를 받아 추가골로 연결, 5점을 더 달아나 사실상 승세를 굳혔다. SK는 101-99 2점차로 앞서던 경기종료 9.7초전 마이베트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켜 자칫 연장으로 돌입할 뻔 했던 위기를 넘겼다. ◇12일의 전적 ▲청주 SK(1승) 103-99 나산(1패) ▲수원 삼성(1승) 107(85-85 22-17)102 동양(1승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