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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고용동향]구직활동 여성 21만명…남자의 2배

입력 | 1997-11-12 19:50:00


「이제 혼자 벌어서는 먹고 살기 힘들다」. 경기불황과 생계비 증가로 가장 혼자의 수입으로 가족생계가 유지되던 「1가구1봉급(single income)」신화가 깨지고 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3.4분기 고용동향」은 가사에 종사하던 여성과 이미 정년퇴직을 한 55세 이상 고령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현실의 일단을 보여준다. 지난 7∼9월 구직활동에 나선(경제활동인구에 편입된) 여성은 21만1천명으로 남자 11만1천명의 두배에 육박했다. 또 통상적인 정년퇴직 연령인 55세를 넘은 고령자 중 구직전선에 뛰어든 사람은 22만2명으로 전체 구직자의 68.9%에 달했다. 그러나 정작 일자리를 찾아 나선 여성이 취업에 성공하는 경우는 적어 실업률 증가폭이 오히려 남성보다 더 컸다. 남성 실업자는 3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 늘어난 반면 여성 실업자는 17만명으로 지난해 보다 무려 51.8%가 늘었다. 취직이 어려운데도 구직을 포기하지 않는 여성, 특히 주부들의 강렬한 취업의욕을 보여주는 수치. 구직을 포기하면 비경제활동인구에 편입돼 실업자를 헤아릴 때 포함되지 않는다. 실제로 이 기간중 구직전선에 나섰다가 취업을 포기한 남자 15만명이 비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는 바람에 남성실업자는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용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