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프를 타고 미끄러지며 설원에서 만끽하는 겨울. 기다리고 기다리던 스키 시즌이 시작됐다. 용평리조트 알프스스키장 현대성우리조트 보광휘닉스파크 등 강원 지역 스키장들은 22일 일제히 문을 열어 4월초까지 운영한다. 당초 개장일을 15일로 잡았던 스키장들은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자 부득이 일주일을 연기, 인공눈을 만들고 안전 울타리와 리프트를 손질하는 등 마지막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대부분 스키장들이 지난해보다 슬로프나 리프트 등 주요시설을 대폭 확장했다. 용평리조트는 98월드컵스키대회와 99동계아시아경기를 유치한 스키장답게 발왕산 정상에서 시작하는 국내 최고수준의 레인보 슬로프 3면을 신설했다. 규모나 경사도에서 유럽 슬로프를 연상케 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 리프트 티케팅 전산화도 완료, 대기시간을 훨씬 줄였다. 휘닉스파크도 좁고 굴곡이 심했던 파라다이스코스를 중하급자들을 위해 직선형으로 바꿨다. 스노보드 허용 슬로프도 5면으로 늘렸다. 2∼3일 연속 이용할 수 있는 연일권 리프트 티켓을 새로 발행하며 스키하우스 현관 좌우에 스키눈제거용 에어건을 설치해 스키를 신은 스키어들이 실내에서 미끄러지는 사고를 방지하도록 했다. 바로 이웃한 현대성우리조트는 최장코스인 브라보슬로프 정상까지 고속리프트1기를 설치했다. 고속리프트 신설로 스노보드 전용코스인 브라보슬로프는 길이가 종전보다 1백m이상 늘어나 8백60m에 이른다. 스노보드 전용코스도 1개에서 2개로 확대했다. 휘닉스파크와 현대성우리조트는 개장당일 리프트 곤돌라 사용및 스키대여를 무료로 하며 다음날은 절반으로 할인한다. 풍부한 자연설을 자랑하는 진부령 알프스리조트도 22일 야간개장과 함께 다음달 5일까지 각종 이용료를 50% 할인해 용평 휘닉스 성우 등 빅3 틈새공략에 나섰다. 동계 유니버시아드를 개최하고도 최근 부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무주리조트는 빠르면 20일 개장해 다음달 1일부터 23일까지 무료스키대여를 핵심으로 하는 축제를 벌여 젊은층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수도권일대 스키장들도 12월초순 뒤따라 개장하며 스키대여나 리프트비용을 안받거나 할인해 주는 등의 방법으로 서비스한다. 올 시즌 스키대여와 리프트비용은 지난해보다 10%정도 오르거나 동결될 예정. 신설 스키장으로는 한국콘도 용평 리조트스키장이 12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초중급자용 슬로프 3면과 리프트 2기 눈썰매장 1면 규모의 미니스키장으로 가족단위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 〈허문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