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환율폭등/전문가 진단]『환시장 신뢰감회복이 급선무』

입력 | 1997-11-10 20:02:00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치솟기만 하는 대(對)미달러 환율을 안정시킬 단기대책은 뾰족한 것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당장 시급한 달러수요자에게는 부족량을 직접 지원함으로써 가수요를 차단하되 자칫하면 크게 손해볼 수도 있다는 시장에 대한 신뢰감 회복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이인형(李印亨)LG경제연구원 금융실장은 『부족한 외환보유고를 확충해야 하는데 별 방법이 없다』고 털어놨다. 한국은행이 직접 외화차입을 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으나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구제금융을 받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한다. 대신 가장 어려움을 겪는 종합금융사의 외환부족량을 조사해 한국은행이 외환보유고로 직접 지원하되 종금사 등 부실금융기관을 통폐합 또는 제삼자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 청사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상춘(韓相春)대우경제연구소 연구위원도 『당장 내놓을 방안은 없을 것 같다』며 『정부부처와 중앙은행의 손발이 안맞는다는 느낌부터 시장에서 사라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관계자들은 섣불리 「환율 마지노선」운운하는 것을 삼가야 하며 책임있는 당국 한군데가 통로가 돼야 하고 개입할 때는 전격적으로 시장에 들어가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환컨설팅업체인 핀텍의 한 관계자도 『한은이 여러 차례 엄포를 놓은 뒤 2억달러 정도를 시장에 풀어봐야 금세 사라지고 만다』면서 『차라리 지켜보다가 불시에 강력히 시장에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국계 차터드은행의 홍명식(洪明植)부지점장은 『현물환시장의 넘치는 수요를 잠재우기 위해 한국에서 영업중인 외국계은행에 현물환은 팔고 선물환은 살 수 있도록 한은 또는 공신력 있는 기관이 옵션거래를 중개하는 방안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는 3개월 가량의 한시적인 방법이어서 시간이 흐르면 기간을 연장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고 더 큰 환율상승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윤희상·박래정·박현진기자〉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