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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응원단의 충고]『월드컵친구 한국 이것만은 고치길…』

입력 | 1997-11-02 16:00:00


한국과 2002년 월드컵축구를 공동개최할 일본은 동반 개최국으로서의 한국의 역량과 시민의식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1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한일 2차전 응원을 위해 서울에 온 일본응원단은 월드컵의 성공적인 공동 개최를 위해 한국측이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 「우정어린 충고」를 전했다. 일본응원단은 한국이 가장 먼저 고쳐야 할 것으로 교통문화와 화장실을 지목했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가미무라 마사키(上村政企·29)는 『친구 2명과 함께 남대문시장에 쇼핑을 갔다가 앰배서더호텔로 돌아오는 택시를 잡지 못해 혼이 났다』며 『빈 택시인데도 운전사가 승차를 거부하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86년 아시아경기대회와 88년 서울올림픽에 이어 세번째로 한국을 방문한 후쿠다 야스히사(福田泰口·40·방송PD)는 『경기 전날 저녁에 잠실운동장에 방송준비를 위해 갔다가 교통이 너무 막혀 혼쭐이 났다』며 머리를 흔들었다. 그는 『2002년 월드컵 경기는 대부분 황금시간대인 저녁에 열릴텐데 교통이 이렇게 막힌다면 가뜩이나 길을 모르는 외국인에게는 고생길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시바시 다카시(石橋貴史·22)는 『남대문시장과 지하철역의 화장실은 물론 덕수궁의 화장실까지 지저분해 불쾌했다』며 『공중 화장실이 너무 지저분해 호텔로 돌아올 때까지 용변을 참아야만 했다』고 털어놨다. 화장실의 불결에 대한 지적은 경기장에서도 마찬가지. 다다 마리카(多田 麻理佳·19·여대생)는 『경기장 규모에 비해 화장실 수가 너무 부족하고 지저분해 불편했다』며 『일부 화장실은 잠금장치가 고장나 문을 닫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장 표지판 등 안내판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사카모토 다카시(坂本陸志·32·회사원)는 『경기장 안내판이 잘 이해되지 않아 일본응원단 출입문을 찾지 못해 한참 헤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많은 일본인은 『한국이 86년 아시아경기대회와 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이 있는 만큼 2002년 월드컵도 일본과 함께 훌륭히 치러낼 것으로 믿는다』고 입을 모았다. 〈이현두·윤종구·금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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