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장기자금 확보로 금융대란 극복』…기업들,내년 사업전략

입력 | 1997-10-29 20:13:00


「금융대란」이 오래 갈 조짐을 보이면서 기업들이 금리부담에도 불구하고 장기자금 확보에 나섰다. G그룹은 최근 장기차입금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내년도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 이 그룹 한 관계자는 『금융권의 불시 상환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부담을 무시하고 장기차입 위주로 자금조달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밝혔다. D그룹도 최근 전체 차입금중 15%를 차지하고 있는 종금사 단기차입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내년도 대규모 신규투자에 대비, 환율급등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화 단기자금을 사용하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 이밖에 내년 사업계획을 짜고 있는 주요 대그룹들도 장기차입금 확보 여부에 따라 투자계획을 대대적으로 손질하는 중. 그러나 기업들의 장기자금 위주 차입전략은 금융기관들조차 자금난을 겪기 때문에 거의 실현성이 없다는 것이 금융계의 분석. 한은 자금부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도 차입구조를 장기위주로 재편하려는 마당에 기업에 장기자금을 대줄 여력이 없다』며 『기업들의 장기자금 선호는 때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국제금융시장에서도 우리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발행한 채권 거래가 사실상 중단돼 신규 장기채권 발행도 어려운 상황이다. 〈박래정기자〉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