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인터뷰]고전고대어 일반강좌 개설 박기용 교수

입력 | 1997-10-28 19:47:00


『아카드어와 고대이집트어 수메르어는 인문학의 대성을 위해 당위적으로 요청되는 언어입니다. 우리의 인문학자가 국제 인문학계에 새로운 이론을 제시할 때 이론의 핵심용어는 라틴어 그리스어로 구성됩니다. 따라서 학문의 세계화를 위해서도 이들 언어에 대한 연구와 학습이 더욱 절실히 요청되고 있습니다』 박기용(朴起用·58)서울고전고대문헌연구소장은 최근 고전그리스어 아카드어 등을 가르치는 고전고대어강좌를 열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수강생을 모집중이다. 함무라비 법전의 아카드어를 비롯, 「사자(死者)의 서」의 고대이집트어, 「소크라테스의 변명」의 고전그리스어, 이밖에 수메르어 라틴어 고전범어 등이 강의 내용. 『일상속에서 사용하는 라틴어가 어법에 맞지않는 등 국제적 망신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흔히 유토피아에서 연상한 듯 「세계」라는 뜻으로 「피아」를 특정 어미 뒤에 붙여 「테크노피아」 「피자피아」 「그린피아」라고 쓰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세계는 「피아」가 아니라 「토피아」입니다. 심지어 국내에 영문번역판으로 소개된 고전 및 고대어 원서는 번역이 잘못돼 책마다 내용이 제각각입니다』 박씨는 『이번에 강좌를 여는 것은 국내의 인문학에 대한 경시풍조와 그에 따른 위기감 때문』이라며 『국내 대학에 고전고대어 학과가 없는 것은 국내 인문학이 처한 열악한 상황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02―266―4774 〈한정진기자〉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