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여행하다 보면 일반인에게 암호처럼 보이는 단어들이 많이 등장한다. 대부분 인터넷에만 통용되는 속어인지라 인터넷의 역사와 사건을 이해하지 못하면 알아듣기 힘들다. 그런 단어중 하나가 「2600」이다. 2600은 2천6백㎐의 주파수를 의미한다. 70년대말 머리가 좋은 사람이었는지 우연이었는지 모르지만 어떤 미국인이 당시 아날로그 방식이던 전화 교환기가 2천6백㎐대의 소리를 이용해 요금을 체크하거나 관리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래서 전화를 걸고 바로 2천6백㎐대의 소리를 발생시키면 요금을 체크해야할 교환기가 혼란을 일으켜 전화요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그리고 또 하나. 당시 미국에서 아침식사 대용으로 인기를 끌던 「캡틴 크런치」라는 제품의 보너스로 어린이들에게 제공됐던 호루라기가 이 주파수와 같은 소음을 낸다는 것도 알려졌다. 호루라기를 이용해 공짜전화를 쓰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이다. 사람들은 이들을 「해커」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2600」이라는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고 2600은 곧 해킹을 의미하는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2600사이트로 널리 알려진 곳은 「2600온라인잡지」(www.2600.com). 여기에 들어가면 해커에 관한 흥미로운 글이 많이 실려 있다. 안진혁〈나우콤 C&C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