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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당]양만기 개인전 31일까지

입력 | 1997-10-20 07:47:00


마치 식물이나 곤충연구소에 들어온 것 같은 분위기.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상. 「다윈의 시간과 생명채집」이라는 타이틀로 작가 양만기씨(33)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평면 설치 등 모두 40여점. 작품들은 하나 같이 독특하다. 원추형철탑에 매달린 작은 그림들, 물감을 몇겹씩 칠해 단층이 드러난 모습, 마차 위에 실린 철제구조물과 그속에 박힌 그림들, 일렬로 전시된 곤충채집물들…. 작품 속에는 한결같이 꽃 나뭇잎 등 식물과 나비 개미 벌 등 곤충이 등장한다. 하지만 생명이 숨쉬며 살아있는 모습이 아니라 이미 퇴색되거나 표본 박제 또는 화석이 돼버린 모습. 지난 시간의 눅눅함이 배어 있다. 작가가 이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 그는 『모든 것들은 한순간한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곤충이나 식물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기법은 다양하다. 영상이미지와 사진기법이 동원되고 컴퓨터작업도 병행된다. 또 누구보다 많은 재료를 사용한다. 밀랍 납판 합판 스탬프 테라코타 석고 왁스 스티로폼…. 『한정된 재료를 가지고는 하고싶은 이야기를 다할 수 없어요. 제대로 의미를 전달하자면 꼭 거기에 맞는 재료를 골라야지요. 화가에게 재료는 곧 어휘지요』 홍익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화려한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동아미술대전과 중앙미술대전 현대판화가협회전 공간국제판화대전 등에서 수차례 특선 우수상 등을 받았고 96년에는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금년엔 영국왕실 퀸즈재단의 「97국제파인아트부문대상」을 수상했다. 31일까지. 02―730―0030 〈송영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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