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아이에게 성서는 읽히고 싶어한다. 신자가 아닌 사람에게도 성서는 풍부한 교훈과 비유가 들어있는 재미있는 이야기책. 그러나 딱딱한 원전 그대로 들이댔다가는 쉬 싫증을 느낄 수 있다. 해설을 곁들여 쉽게 풀이한 책들이 있지만 성서의 다양한 해석가능성에 대해 모두 「열려」 있는 것은 아니다. 결론을 미리 정하고 이에 맞춰가는 설교식 풀이가 딱딱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이들이 본 성경」(아비바 오르샬롬 지음)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스스로 성서의 의미를 깨닫게 만든다. 구약성서 본문을 요약 발췌한 뒤 프랑스 초등학교의 한 반에서 아이들이 성경을 읽고 나눈 이야기를 가감없이 담았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도 함께 실어 그들의 눈으로 들여다본 성서세계의 상상력을 뚜렷이 전달한다. 노아의 홍수에 관한 아이들의 토론. 『하나님은 세상이 나쁜 사람으로 가득차지 않도록 사람들을 없애려 한거야』 『사람들 스스로가 길을 택하도록 자유롭게 해주시고도 왜 그러셨을까』 『그들이 나쁜 길을 택할 걸 훤히 아셨거든』 『하나님도 참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책을 읽는 아이는 또래의 다른 아이들이 내놓은 말에 공감하기도 하고 비판도 하면서 성서에 대한 스스로의 관점을 키워나가게 된다. 미래미디어. 15,000원. 〈유윤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