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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세계선수권]日자존심 다무라 료코,3연패 부활

입력 | 1997-10-13 20:07:00


지난해 애틀랜타올림픽 여자48㎏급 결승에서 북한의 계순희에게 진 뒤 펑펑 눈물을 쏟던 「작은 거인」 다무라 료코(22·일본). 그가 실의를 딛고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의 화려한 부활극을 엮어냈다. 16세에 바르셀로나올림픽 은메달, 18세에 세계선수권대회 정상 등극에 이어 내리 2연패. 일본의 전설적인 유도영웅 야마시타 야쓰히로의 2백3연승을 깨뜨릴 유일한 후계자로 꼽혔던 천재. 80연승을 질주하며 유도종주국 일본의 자존심으로 추앙받던 그는 지난해 애틀랜타올림픽 결승에서 북한의 무명 계순희에게 뜻하지 않은 일격을 맞은 뒤 실의의 나날을 보냈다. 최근 5년간 단 두번밖에 지지 않았지만 두차례 패배가 모두 올림픽 결승.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과 애틀랜타올림픽 결승이 바로 그에게 패배를 안겨준 치욕의 무대다.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을 놓친 뒤 그는 한동안 실의에 빠졌다. 은퇴, 학업으로 진로변경등 갖가지 소문이 나돌았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가 다시 돌아온 것은 올림픽에 맺힌 한을 떨칠 수 없었기 때문. 이대로 매트를 떠나면 평생 후회속에 살 것만 같았다. 한동안의 방황때문에 다무라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훈련이 모자랐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 물 흐르듯 이어지는 연결기술의 완숙도는 전성기에 못지 않았고 승부근성은 오히려 더 강해졌다. 예선과 준결승까지 한판승 두 판을 포함, 파죽의 기세를 이어갔으며 쿠바의 강호 아마릴로 사본과의 결승에서도 시종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이제 그의 첫 목표는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 또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올림픽에 맺힌 한」을 풀어야 한다. 3년뒤 시드니에서는 다무라의 환한 웃음을 볼 수 있을까. 아직 나이가 어리고 체력과 기술적인 면에서 상대를 찾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이 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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