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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리 꼬이나』 LG 최향남(26)이 「머피의 법칙」에 운다. 9일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의 만성 맹장염 수술. 병원측은 4주나 쉬라고 한다. 데뷔 8년만에 처음 부풀렸던 포스트시즌 등판의 꿈. 이름만큼이나 향기를 뿌리고 싶었던 꿈도 물건너 가버렸다. 올해 최향남의 「머피의 법칙」 1탄은 7월의 올스타전. 당초 1이닝만 던지기로 했던 그는 감독의 배려로 한 이닝을 더 던졌다. 이바람에 승리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달갑잖은 오른팔 부상. 이 후유증으로 전반기 6승의 「브레이크 없는 벤츠」가 후반기 2승3패로 주저앉았다. 이제 팔이 나을만 하니 때아닌 맹장염. 최향남은 지금껏 불운의 연속이었다. 단국대 진학의 꿈은 교사가 체육특기자 원서가 아닌 일반 원서를 써주는 바람에 물거품이 됐다. 또 투수들에게는 무덤이나 마찬가지인 현역 입대. 제대 뒤 첫 선발 출장에서 난타당하고는 외야 한쪽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올해 LG로 옮기고 나서는 모처럼 잘 나갔는데…. 병석에 누운 최향남은 「불운의 여신」이 밉기만 하다. 〈김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