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즈베스티야 ▼ 『러시아 없이는 유럽은 진정한 유럽이 아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스트라스부르에서 행한 유럽회의 개막 연설 내용중 일부다. 40개국 유럽 정상들이 참석한 이번 유럽회의는 93년 오스트리아 빈회의 이후 두 번째. 첫 회의에 손님자격으로 참석했던 옐친대통령은 이번에는 당당한 정식회원으로서, 또 유럽회의가 지향하고 있는 「민주주의와 인권수호의 파수꾼」의 일원으로서 러시아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패권주의와 애국주의, 즉 북대서양조약기구(NA TO)확장과 같은 외적인 요소에 의해 유럽통합이 장애를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국가들은 러시아가 약할때 발목을 잡아두는 것이 비용이 덜 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는 무엇인가를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러시아의 벨로루시에 대한 「조용한」 외교는 옐친의 말이 결코 틀린 것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이나 유럽이 백안시하며 따돌리고 있는 벨로루시를 국제사회로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벨로루시를 유럽사회에 동참시켜 더 이상의 곤란한 문제가 일어나지 않게 하려는 목적에서다. 이같은 실질적이면서 구체적인 작은 노력들이 바로 유럽통합을 이끌어 내는 밑거름이 될것이다.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을 끌어들여 NATO를 확장, 이웃국가들을 자극하는 것이 유럽회의의 이념인 인권 정의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일은 아닐 것이다. 〈정리·모스크바〓반병희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