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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여성 1백만 「권리선언」행진』…25일 집결

입력 | 1997-10-11 19:59:00


남성에 대한 미국 여성들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미국 여성운동가들은 25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여성들이 참여하는 「밀리언 우먼 마치(1백만 여성 행진)」집회를 처음으로 갖기로 했다고 11일 선포했다. 이날 집회는 4일 워싱턴DC에서 약 1백만명의 남성들이 「프로미스 키퍼스」(약속을 지키는 사람들)집회에 참석, 남성의 세를 과시한 뒤 3주만에 개최되는 것. 전국적인 여성운동가들의 1년 반동안의 작업끝에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는 약 50만명 이상의 여성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최측은 또 여성들의 참가를 배타시했던 프로미스 키퍼스와 달리 남성들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프로미스 키퍼스 집회가 남성들이 가정과 사회에 책임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또 참회하는 종교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면 밀리언 우먼 마치는 여성 권리선언을 공동 결의하는 행사다. 이번 대회는 또 참가예상자 대부분이 흑인여성들인 것이 특징. 밀리언 우먼 마치의 결성 동기는 미국땅에서 백인들뿐 아니라 같은 흑인의 남성들에게도 억압당하는 흑인 여성들의 정체성을 일깨우고 권리를 되찾자는 것. 행진은 독립기념관에서 출발, 약3㎞ 떨어진 벤저민 프랭클린 파크웨이까지 계속되며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전 부인인 위니 만델라가 특별 연사로 초빙된다. 대회는 또 흑인들이 주종을 이루는 집회라는 성격에서 95년 워싱턴DC에서 처음 개최된 흑인 남성들의 집회인 「밀리언 맨 마치(1백만 남성 행진)」와 유사하다. 〈윤성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