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파문이 대형 악재로 작용하면서 주가가 이틀째 폭락, 종합주가지수가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중 실세금리와 원화의 미국 달러화에 대한 환율(기준환율)도 함께 오름세를 나타냈다. 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9.59포인트 떨어진 610.44로 마감됐다. 이로써 종합주가지수는 이틀새 33.77포인트가 급락하면서 종전 연중최저치(1월7일 611.05)를 경신, 93년 3월6일(605.93)이후 4년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개장과 동시에 종목을 가리지 않고 「팔자」주문이 쏟아져 전 업종이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외국인들도 이날 2백2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다. 증권업계는 『제3금융권으로 부도가 번지는 자금시장 난기류 등으로 증시가 자생력을 잃은 데다 엎친데덮친 격으로 비자금 파문까지 겹쳐 종합주가지수 600선 붕괴도 시간문제』라고 진단했다. 한편 3년짜리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발행물량이 1천6백억원으로 평소보다 많은 데 영향받아 전날보다 0.03포인트 오른 연12.55%를 기록했다. 환율은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 9일의 기준환율이 달러당 0.40원 오른 9백14.80원으로 고시됐다. 〈윤희상·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