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 유시열(柳時烈)행장은 26일 『회사정상화를 위해 화의가 좋은지 법정관리가 좋은지는 이제 기아측이 선택할 문제』라며 『그러나 채권금융단 입장은 화의가 회사 정상화에 별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아자동차가 화의를 고수할 경우 채권단 지원이 끊겨 부도처리후 법정관리에 들어가 최종적으로는 제삼자인수로 기아사태가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유행장과의 일문일답 내용. ―채권금융단이 생각하는 기아 정상화 방안은…. 『화의든 법정관리든 회사 정상화에는 금융단의 추가자금지원이 필요한데 화의의 경우 (추가지원 채권에 대한) 우선변제권이 없어 자금지원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반면 법정관리는 공익채권으로 분류돼 협조융자가 가능하고 금융조건도 완화할 수 있어 회사정상화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다』 ―기아측에 정상화 방안을 선택하도록 했는데…. 『기아 스스로 회사를 살릴 수 있는 길을 찾도록 한 것이다. 다음달 6일 채권금융단 대표자회의에 기아사장단 주주대표 사원대표를 모두 초청, 진정한 정상화방안을 모색토록 할 것이다』 ―기아측이 화의를 고집한다면…. 『각 채권금융기관들이 자율적으로 판단, 대응할 문제다』 ―그럴 경우 기아차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의 입장은…. 『화의를 통해 회사를 정상화하는데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 ―김선홍회장이 사표를 제출해야 하나. 『화의와 법정관리 중 양자택일의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에 김회장의 사표 제출은 이제 의미가 없다』 ―다음달 6일 이전에 기아차가 부도가 나면…. 『법원이 (기아의 화의신청에 따른) 재산보전처분 결정에 앞서 채권단에 동의여부를 물어오면 보전처분에는 동의할 생각이다. 따라서 부도가 나는 상황은 없을 것이다』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추가자금지원의 전제조건은…. 『자구계획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서는 노조의 동의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