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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넷-한전-MS社 고속인터넷서비스]꿈같은 생활 열려

입력 | 1997-09-26 20:31:00


케이블TV망을 쌍방향 초고속 정보통신망으로 활용하는 획기적 통신서비스가 국내에서도 본격화한다. 두루넷과 한국전력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3사가 공동 추진하는 「케이블TV망을 이용한 고속 인터넷 서비스」는 국내의 정보고속도로 구축과 관련,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케이블TV망은 전용선 형태로 꾸며져 있어 일반전화선보다 많은 양의 자료를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케이블TV망을 고속 정보통로로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다. 이번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사업은 MS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토대로 세계에서 처음 한국과 손잡고 추진한다는 점에서 통신업계에 큰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빌 게이츠 MS 회장은 26일 『한국과의 고속 인터넷 서비스 사업이 본격화되면 앞으로는 은행 학교 도서관 시장 등에 직접 가는 대신 집에서 모든 일을 처리하는 총체적 멀티미디어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MS가 한국에서 첫번째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은 한국의 케이블TV망이 미국보다 앞선 쌍방향 통신이 가능한 2세대형 네트워크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케이블TV망을 이용한 인터넷망은 최대 10Mbps(1초에 1백만비트의 데이터를 보낼 수 있는 수준)의 속도를 낼 수 있어 일반전화선의 한계속도인 56Kbps에 비해 1백70배정도 빠르며 종합정보통신망(ISDN)과 비교해도 80배정도 고속화된다. 3사간의 공동사업에서 한전은 3만2천㎞에 이르는 광동축케이블망을 제공하고 MS는 한국에 상주인력을 파견, 소프트웨어 운용을, 두루넷은 케이블TV지역 사업자(SO)들과 협력, 전체 서비스운영을 총괄 수행한다. 케이블TV망이 정보통신분야에 본격적으로 이용되면 인터넷을 체증없이 빠르게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통신선의 속도 제한때문에 추진되지 못했던 다양한 일들을 할 수 있다. 원격화상회의는 물론 원격수술 온라인 교육 등 영상과 음성을 함께 보내야 하는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실용화된다. 또 전자 쇼핑도 안방에 앉아 직접 상점에 찾아간 것처럼 가상현실 공간에서 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번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본격화하면 통신요금 구조에도 일대 변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망은 일반전화선처럼 시간에 따라 요금을 낼 필요가 없어 한달에 일정액의 사용료만 내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에따라 일반가정에서도 언제나 인터넷과 연결시켜 놓고 필요한 정보를 그때그때 찾는 등 인터넷 활용도를 크게 높일 수 있게 된다. 두루넷측은 케이블TV망을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 이용요금은 월 2만∼3만원이면 되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전국 일반 가정에서 신청 즉시 쓸 수 있게 서비스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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