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과학농법만이 농산물 수입개방 파고를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광주시가 최근 실시한 근교농가 평가에서 올해의 선진농가로 선정된 박희철(朴喜喆·37·광산구 진곡동)씨는 4천여평의 과수원에 배를 재배하는 전문 영농인이다. 광주농고를 졸업한 박씨는 군복무를 마치고 곧바로 아버지가 가꿔온 과수원 영농에 뛰어들어 몇차례 시련을 겪으면서 첨단영농에 눈을 떴다. 94년 여름가뭄때 적잖은 피해를 보았던 박씨는 물과 비료를 동시에 작물에 공급하는 「액비점적관수시설」을 설치, 노동력을 크게 줄였다. 그는 올해 3천5백여만원을 들여 서리제거용 방상팬 10대를 설치했다. 재배지역에 서리가 많아 기형과가 생기는 등 손실이 커 일본 농가를 둘러본 뒤 일본 현지에서 직접 기계를 구입해왔다. 온도조절센서가 부착돼 섭씨 4∼7도가 되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방상팬 설치로 박씨는 9만개 수확에 그쳤던 배를 12만∼13만개나 수확하는 개가를 올렸다. 또 지난봄에 다목적 무인방제시스템을 설치한 것을 비롯, 20㎏들이 4천상자를 한꺼번에 저장할 수 있는 30평규모의 저장고도 갖추는 등 선진영농을 위한 박씨의 노력은 쉼이 없다. 〈광주〓정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