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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라프터(호주)와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가 97US오픈테니스대회 남녀 단식 패권을 차지했다. 라프터는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힝기스는 한시즌에 3개의 그랜드슬램을 석권한 역대 여섯번째 여자선수로 등극했다. 세계 14위 라프터는 8일 뉴욕 국립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남자단식 결승에서 「영국의 희망」 그레그 루세드스키를 3대1(6―3, 6―2, 4―6, 7―5)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라프터는 지난 94년 맨체스터오픈 우승후 3년만인 자신의 두번째 단식 패권을 그랜드슬램 타이틀로 장식했고 호주 선수로는 73년 존 뉴콤 이후 24년만에 US오픈 챔피언에 등극했다.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세계 1위 힝기스가 세계 64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를 62분만에 2대0(6―0, 6―4)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올해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 우승한 힝기스는 결승에서 이바 마욜리(크로아티아)에 패한 프랑스오픈을 포함, 올시즌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올라 세차례 정상을 정복, 세계 최강의 위치를 굳건히 했다. 라프터 대 루세드스키전은 기술 대 대포알 서비스의 대결. 라프터는 스트로크와 발리가 뛰어난 반면 루세드스키는 시속 2백㎞가 넘는 서비스와 체력이 장점. 라프터는 첫세트 3대2에서 루세드스키의 서비스 게임인 여섯번째 게임을 잡아내 균형을 깨며 6대3으로 기선을 잡았고 2세트도 6대2로 승리했다. 루세드스키의 반격도 만만치않았다. 루세드스키는 위력적인 서비스와 파워있는 스트로크로 3세트를 6대4로 따냈다. 승부의 고비길은 4세트 5대5 듀스. 라프터는 잇단 패싱샷과 네트 공격으로 6대5로 앞선 뒤 12번째 게임에서 서비스에이스와 구석을 찌르는 포핸드 대각선 발리를 성공시켰다. 「10대 흑백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힝기스(17) 대 윌리엄스(17)전은 싱겁게 끝났다. 힝기스는 위력적인 포핸드스트로크와 대각선 패싱샷에 발리플레이까지 완벽한 컨디션으로 첫 세트를 22분만에 단 한게임도 내주지 않고 따냈다. US오픈 결승에서 6대0의 게임스코어는 1939년 앨리스 마블 대 헬렌 제이콥스전 이후 58년만에 처음.